알랭 드 보통_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그동안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로 알고 있었다.....ㅋㅋㅋㅋ)
끄적임
사랑에 대한 이야기 -> 사랑 만들어냄. 만약 사랑 영화,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사랑할 수 있었을까? -> 흥미로운 질문. 사랑은 사회에 의해서 구성되고 규정된다. 동성애와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그리스인들은 동성애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다는 점. 뉴기니의 어느 부족 -> 사랑이라는 말도 없다. 자본주의에 의해서 유지되는 사랑까지. 사랑의 정의는 다양하다.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바람에 생긴 켜 때문에 다 닳아버린 것들이었다" -> 감정적 의사소통의 돌이킬 수 없이 공적인 성격. 개인적이고, 독창적이고 완전히 사적이기를 바라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 감정을 표현할 길을 몰라, 사랑해 라는 흔한 이야기를 한다. 이것이 바로 감정적 의사소통의 공적인 성격. 언어라는 것의 성격상 어쩔 수 없는 듯. 사랑의 세속성. 같은 맥락에서.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내가 그 사람에게 완벽을 투영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호기심이 덜한 사람이나 사랑이 덜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의미 없어 보일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 바로 연인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 그래서 연인에게는 좀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 것 같다.(싸움의 원인이 될 수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본질적인 평범함을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그 광기를 드러낸다." -> 맞지. 너무 공감되네. 근데 헤어지거나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보면, 내가 이사람을 왜... 좋아했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음. 그 당시에는 이 사람 없으면 안 될 것 같고, 꼭 이 사람이어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그때는 뭐 때문에 그렇게도 그 사람이 대단해 보였을까. 실수나 결점까지도 안아주고 내가 가진 걸 다 내어주고 내가 상처 받더라도 그 사람을 위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조금 후회된다. 사랑이 1순위가 되면 안 되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고. 내 미래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고, 상대도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서로 사랑하지만, 너무 사랑하지는 않는, 우정과 사랑 사이 어딘가에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그 사람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거지. 실제 그 사람이 사랑스러운 건 아닐 수 있다. 어떤 사람이냐보다 어떻게 보이느냐에 따라 사랑의 결말이 달라진다.
영혼이 그 껍질과 똑같기를 바라게 된다. 몸에 어울리는 영혼을 가지고 있기를 -> 아주 위험한 생각. 나의 주관일 뿐.
실체의 속성을 안다고 해서 실체를 안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철학적인데?)
글쓰기
사랑의 속성에는 분명 사회적이라는 속성이 있다. 내가 표현하고 있는 사랑에 '온전히 나의 것'인 비율은 몇 퍼센트 쯤일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사주는 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고,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고, 얼마만에 한 번 전화를 하는 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고... 물론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비슷한 사랑을 한다. 본인들의 사랑과 그 상대가 가장 특별하길 기대하면서. 사랑이 끝나는 과정도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것 같다. 속된 말로 콩깍지가 벗겨질 때, 그 사람이 더이상 특별해 보이지 않을 때 사랑이 끝난다. 콩깍지가 사라진 상태에서도 상대를 지속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혹은 콩깍지에 쓰이지 않고도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사랑에 대한 고민을 남들도 다 똑같이 하고 있었음을 느낀다. 내 사랑은 정말 특별하고 싶고, 그래서 남들이 다하는 방식이 아닌 특별한 데이트를 하고 싶고, 특별한 추억을 쌓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잘 없었다. 바쁘기도 했고 괜히 검증되지 않은 곳에 가기가 무서워서 결국 늘 하던 데이트, 늘 하던 대화를 하게 되고, 그렇게 특별했던 순간들이(이 사람만 있으면 집 앞 카페든 흔한 체인점 음식점이든 어디여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일상이 되면서 권태로움을 느끼고, 헤어지게 된 것 같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가가서, 내 기대와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도망치듯이 헤어지는 만남은 이제 더는 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을 더 많이 읽고,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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