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_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끄적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나 자신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런 시선에는 늘 왜곡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를 이해하려 든다. 우리는 늘 낙인을 찍고 낙인 찍히는 존재이나 그것을 부인하려 든다. 사랑했다. 라고 축약하기에는 현실이 훨씬 더 얼룩덜룩하다. "내 말은 시간의 구속을 받는 약속이었다." ->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 이라는 부사어가 생략되어 있는 것.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는 의미. 일상적. 심드렁. 익숙. 따분. 감정선은 사귀기 시작하고 헤어질 때만 넘게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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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을 보고서 나를 배운다. 오늘 읽은 부분의 핵심은 이거 같다. 연인이란 존재는, 다른 사람보다 나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에, 제 3자의 시선에서 나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 정보에는 늘 왜곡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연인도 사람이기에. 그렇기에 연인이 알려주는 나는 오로지 참고용이다. 맹신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나 역시 연인을 바라볼 때, 내 시선에 늘 왜곡이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내가 그 사람을 안다는 오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 겸손함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후반 부분을 읽으면서는 박진영의 "난 여자가 있는데" 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연인이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눈길을 준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바람을 피운다든지 그런 개념이 아니라, 저 사람 괜찮다. 저 사람 멋있다. 이런 감정이 든 경험.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없었더라면 다가가고 싶은 사람. 오랜 연인들에게 물어봐도,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것을 보아 사람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곁에 있는 사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더 좋은 사람을 찾으려 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마음. 그래서 같이 성장하고 비슷하게 커야 연애도 오래 지속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빠들이 큰 시험 준비하는 사람이랑은 사귀지 말라고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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