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수업이 하나밖에 없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 여유를 부리다가 8시 15분이 되어서야 출발했다. 이날도 출근 시간 언저리에 지하철을 타 철산역에서부터 사람이 정말 많았고, 대림에 갈 때까지 빈틈없이 서 있는 사람들 사이에 서서 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어제보단 사람이 적어 이북을 읽으며 갈 수 있었다는 것. 이때 읽은 책은 카네기 자기관리론이다. 평소보다 집에서 늦게 출발한 편이라 서둘러 환승을 했다. 그런데 신도림에서도 사람이 많아 앉아 올 수가 없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데 집중해서 딱히 흠이 되진 않았다. (운동도 되고 좋지 뭐) 안전하게 이대역에 도착해서,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는데, 마침 버스가 오고 있길래 잽싸게 뛰어가서 문이 닫히기 전에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작은 우연이 주는 행복이었다.
교실에 도착해서 정통공 sby 시트에 대한 답을 했다. 이젠 나 말고도 많은 벗들이 손을 들고 대답하시기 때문에 늦장을 부리며 손을 들었다간 원하는 문제에 답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날 나는 3번 질문에 대한 답을 했고, 교수님께서 잘 대답했다고 칭찬해주셔서 또 기분이 살짝 좋아졌다. 수업을 잘 듣고, 질문을 하나 하려 했는데(메일 서버 관련) 줄이 너무 길어 담 수업 시작 전에 질문해야겠다 생각을 바꾸고 윤선언니와 공도 노트북실에 와서 til을 쓰고 독서를 하고, 알고리즘 공부를 했다. 그러던 중 서현이가 디논 수업 끝나고 와서 같이 공부를 했고, 둘 다 졸프를 하러 떠난 뒤 나는 혼자 공도에서 컴알 공부를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었다.
서현이 졸프가 끝난 뒤에 같이 밥을 먹으러 갔다. 서현이는 정말 똑부러지고 열심히 산다. 한 순간도 쉬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정말 본받고 싶고, 존경심이 우러나는 친구이다. 서현이가 소개해 준 사장님 돈까스에서 각자 밥을 먹고 이화 동산을 한 바퀴 산책한 뒤 ecc 노트북실에서 컴알 블로그 정리를 하다가 집에 갔다. 배운 것을 블로그로 정리하며 느낀 건데, 인생은 읽기와 쓰기의 반복이 아닐까.. 컴퓨터도 인풋과 아웃풋의 연속이며 알고리즘도 그러하다. 우리 인간은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쓰며 세상을 알아가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소리없이 알린다. 그렇게 개개인이 내는 소음이 모여 화음을 이루고 우리 사회를 이루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세상을 많이 알아가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집에 와서 에피타 설명회를 들으려고 엄마와 얘기하며 졸음을 쫓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설명회는 어제였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 날짜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은 내 탓이라 누구에게 싫은 소리조차 할 수 없었다. 평소에 훨씬 더 정신을 예리하게 다듬고 살아야겠다 반성했던 순간이었고 곧바로 잠에 들었다.
이 날 감사했던 것 5가지
1. 바로 오는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갈 수 있었던 것
2. 오는 지하철에서 딴 짓하지 않고 이북을 읽을 수 있었던 것
3. 서현이같이 멋지고 배울 점 많은 친구와 함께 공부하고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었던 것
4.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5. 컴알 1단원을 블로그에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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