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토요일이라 아침 9시? 정도에 일어나서 동네 도서관에 왔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이렇게 좋은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노트북실 발권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석지영 교수의 '내가 보고 싶었던 세계' 완독. 책을 빨리 읽는 편이 아닌데도 이 책은 내용이 너무 좋은 나머지 일주일만에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을 쓰신 교수님은 옥스퍼드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시고 하버드 법대 최초의 아시아 여성 종신 교수가 되신 분으로, 문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셔서 그런지, 문장을 정말 잘 쓰신다. 책을 덮은지 한참이 지난 후에도 내 머릿속에 온전하게 표류하는 문장들이 몇몇 있다. 책이 주는 교훈은 그 깊이가 상당하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것. 온 마음을 바쳐 하고 싶은 일을 찾을 것.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것. 의문을 품고 세상에 도전할 것. 교수님이 쓰신 책 덕분에 그동안 잊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된 기분이다. 얼굴 한 번 뵌 적 없고, 앞으로 뵐 일도 없을 것 같지만, 책을 읽음으로써 인생의 소중한 은사님이 생긴 것만 같은 기분이다. 책을 다 읽은 뒤에 알고리즘 정리를 다시 시작했다. 읽고 쓰고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 하에 무턱대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시간도 정말 많이 걸리고 손도 아파서 비효율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이렇게 까지 해야할까 싶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일은 끈기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난 학기에도 배운 것을 글로 정리하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해 졌는데, 이번에도 포기할 순 없었다. 그래서 끝까지 글을 썼고, 마침내 1단원 정리를 마무리 지었다. 석지영 교수님이 주신 가르침대로, 내가 눈 뜨자마자 하고 싶은 일. 잠도 안 자가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그 일에 미쳐 볼 수 있는 게 청춘의 특권이지 않을까? 그렇게 정리를 마친 후 GDSC 회의가 있어 9시 반 정도에 도서관을 나섰다. 집에 와서 회의를 했는데, 일을 공정하게 배분하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회의가 끝난 후엔 하버드 행복학 강의를 읽고, 잠에 들었다. 이 책도 거의 다 읽었는데, (사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다 읽었다.) 결론은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인 것 같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도움이 되고, 인생에서 바닥인 것 같은 순간에도 빛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절망의 순간은 모퉁이와 같아서 돌아나오기 전엔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아무도 모른다. 또 많은 것은 시간이 해결해주기 때문에 내가 바라는 모습이 될 것이라 믿고 그 시간을 너무 고통스럽게 보내지 않는 것이 주어진 인생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인생은 공평해서 행복과 불행의 비율을 모두에게 비슷하게 뿌려준다. 그런데 왜 어떤 이는 행복하다 말하고 어떤 이는 불행하다 말할까? 삶은 곧 거울이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행복을 보여주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겐 더 많은 불행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시크릿이라는 책에서 알려주는 비밀과도 일맥상통한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 기분 좋은 독서를 끝으로 하루를 행복한 마음으로 정리했다.
이날 감사했던 일 5가지
1. 좋은 책을 완독할 수 있었던 것
2. 알고리즘 정리를 마칠 수 있었던 것
3. 크림 프레첼 사건.. 결제가 3번 되었는데 이를 확인해서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게 방지할 수 있었던 것
4. 내가 완벽하지 않고, 타인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인식시켜준 것
5. 드디어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이란 무엇인가 책을 사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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