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통공, 운체 연강에 7시에 GDSC 첫 세션이 있던 날이었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화장품만 챙겨서 공도에 갔다.(가는 지하철에서는 카네기 자기관리론을 읽었다.) 이날은 이대역에서 버스를 탔는데, 감사하게도 바로 버스가 와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학교에 와서 공대에 짐 풀고, 화장하고, 알고리즘 책을 읽었다. 책이 어려운 내용을 담고 있긴 하지만, 교수님께서 다년의 강의로 쌓으신 설명 노하우와 (학생들의 수준에 대한 비판적이고 현실적인 인지..) 덕분인지 친절한 책이라고 느껴졌다. 오세은 교수님 영강은 교수님께서 부임 초라서 그러신지.. 아니면 컴알 수업이 처음이라 그러신지.. 학생들 수준을 과대평가하고 계셔서 너무 어렵다. . 그러다가 수업 시간이 다 되어서 정통공 들으러 갔다. 이번에 나는 이형준 교수님 수업을 듣는데, 학생들 사이에서는 형준리로 불리는 교수님이다. 형준리 교수님께서는 독특한 수업 시스템을 가지고 계신데, 바로 SBY 시트를 씀으로써 학생들에게 반강제적인 수업 복습과 예습을 시키신다는 것이다. 사실 민동보 교수님도 비슷한 시스템으로 매 시간 summary 를 작성하고, 제출하지 않으면 출석 점수를 감점시키셨는데, 형준리 교수님은 sumamry 가 아니라, 해당 수업 시간에 중요하게 다뤄지는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시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학생들에게 적게 한 다음, 내용은 보지 않으시고 제출만 했으면 출석으로 인정해 주신다. 그리고 그 다음 수업 시간에 답을 맞춰보는데, 손을 들고 정답을 발표한 학생에게 extra 점수를 주신다. 나는 지난 번에도 발표했고, 이번에도 발표를 했는데, 이번에는 교수님께서 "굉장히 답변을 잘 해주었네요" 라고 칭찬해 주셔서 잠시나마 어깨가 으쓱했다. 그렇게 정통공 수업이 끝나고, 쉴 틈도 없이 바로 운체 들으러 공대 강당으로 이동했다. 이때 윤선언니랑 정통공 & 운체를 같이 들었는데, 언니가 운체 책을 집에 두고 와서 내 교재를 빌려주었고, 그 반대급부로 ㅋㅋ 흑사탕이랑 페코쨩 캔디를 받았다! 마침 아침도 못 먹어서 출출했는데 언니가 준 흑사탕으로 배고픔을 잊을 수 있었다. 운체 수업이 끝나고 언니는 컴알 수업이 있어서 먼저 갔고, 나는 질문이 있어서 교수님께 질문을 하러 갔다. 시스템콜을 운영하는 방식에는 비동기와 동기 두 가지가 있는데, 동기식 중에서도 그냥 멍청하게 응답이 리턴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있고, 다른 하나는 cpu 를 다른 프로그램에게 줘 버리고, 기존 프로그램은 대기 큐 맨 뒷자리에 넣어두었다가 응답이 오면 다시 cpu 에 할당하는 방식이 있었다. 나는 이미 자스로 비동기 요청을 여러 번 해 보아서, 동기와 비동기의 대략적인 차이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었는데, 동기 요청의 두 번째 방법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이해하진 못해 교수님께 질문했다. 교수님께서 설명을 전반적으로 다시 해주시고, 내가 정리해서 ~한 것인가요? 라고 했을 때 교수님께서 (그 특유의 고음으로) 예 맞아요! 라며 깜짝 놀라시기에 내심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 ㅎㅎ 수업이 끝난 후에 나는 다시 공도에 와서 알고리즘 공부를 하고, GDSC 세션 준비용으로 피피티를 수정했다. 6개월에 한 번씩 이력서를 업데이트할 때, 업데이트한 것이 없으면 인생을 잘못 산 거라는 시니어 개발자분의 충고가 떠올랐다. 지난 6개월간 나는 어떤 점에서 성장했는가? 무엇을 깨달았는가?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가? 성장의 기울기는 log2n? 2^n? nlogn? 흔히 좋은 알고리즘이라 불리려면 nlogn 이하의 시간 복잡도를 가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nlogn 이상의 기울기로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냉정하게 봤을 때, 나는 아직, 내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기울기로 성장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려면, 어느 정도의 기울기를 가져야할지 점검해 보고 그에 맞는 철저한 계획과 행동으로 꿈을 tracking 해야지 아무 계획 없이 손을 놓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기울기를 MAX 로 높여도, 내가 설정한 시간 안에 내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게 된다. 여튼 이런 뼈저린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포관에 가서 세션 잘 마무리하고, ecc 노트북실 와서 알고리즘 공부 더 하다가 10시에 집에 갔다. 지하철에서는 멤버분들이랑 맞팔 신청 다 하고.. 이러고 집에 가니까 진짜 쓰러질 것 같았다...
그래도 이날 집 가는 버스가 1분만에 와서 금방 집에 가서 좀 쉴 수 있었다. 그리고 12시에 잠듦! 한 가지 아쉬운 건 집에서 하버드 행복학 강의 읽을 수 있었는데, 안읽었다는 것..! 오늘은 집에 가서 책 읽을거야!
이날 감사했던 것 5가지
1. 아침에 일어나서 2시간 후에 뇌가 제 기능을 한다고 하는데, 오늘 수업 시작하기 딱 2시간 전에 일어났다는 것!
2. 아침에 역까지 차로 태워줄 수 있는 엄마가 있다는 것
3. 자기 회고를 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채울 수 있었다는 것!
4. 새로운 멤버분들을 만났고, 정말 잘하시는 분들이 이번에 많이 들어오셨다는 것!
5. 지혜 언니가 밥 안먹었다고 단백질 바 챙겨준 것
이 정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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