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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2023.03.13 TIL (HCAP Observer 후기)

by 치우치지않는 2023. 3. 15.

월요일 til 을 수요일에서야 쓰다니.. 집에 가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바로 잠만 자겠다는 나의 급조된 철칙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 이날은 hcap 에서 주관하는 세미나에 observer 로 참석하게 되어, 아침 수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집을 나섰다. 최근 하버드대 최초 아시아계 종신교수, 심지어 법대 교수이신 석지영 교수님의 책을 읽고 있어 하버드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져 갔는데, 이화여대 덕분에 해당 학교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고, 신기했다. 세션 내용은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흥미롭게 들었던 것 같다. 세션이 끝나고 Q&A 시간이 있었는데, 하버드 학생 한 명이 질문을 했고, (근데 내 질문 생각하느라 그 학생 질문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ㅎ) 다음에 내가 질문을 했다. 내가 한 질문은, 

You told us that difference between MDGs and SDGs is that SDGs think about the earth and the environment. But to protect the environment, sometimes companies have to bear the financial burden. For example, last year, Europe passed a bill requiring smartphone batteries to be replaceable, which requires companies to fix all processes and costs a lot. I think protecting the environment costs a lot of money, which is a factor that companies are reluctant to protect the environment, and I wonder how the UN is trying to resolve this conflict.

바로 요거였다. 작년 가을 무렵인가..? 유럽에서 일체형 스마트폰을 금지시키는, 다시 말해 배터리는 재활용이 가능해야 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삼성, 애플 주가가 요동쳤던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래도 나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입장이라, 이럴 경우 공장의 생산 라인을 다 바꿔야 해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고, 기업에서 분리형 배터리에서 일체형 배터리로 바꾼 데는 기술적인 이슈가 있었을텐데.. 라고 생각했었다. 이렇듯 기업과 정부(EU) 사이의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었던, 긴장되는 순간이 있었는데, 강연을 들으면서 SDG 에서는 palnet, environment 를 엄청 강조하길래, 이런 갈등을 un과 같은 국제 기구 어떻게 해소하려 노력하는지?가 궁금해져서 질문했다. 답변은 뭐.. 사실상 강제력은 없다.. 지향해야 하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국제 기구의 역할..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아.. 그렇구나.. 생각했다. 사실 자본주의 시대에서 UN이 어떤 힘을 가지겠나.. 이런 생각도 들고. SDG 가 나온 이유는 사실 세계 top 100 부자들의 손길이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도 들었다. 내가 그 정도 부자여도, 내 증손녀의 증손녀의 증손녀까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데, 그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대기질이 안좋아서 마스크를 써야 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사라져가는 비참한 미래가 아니길 바랄 것이다. 아무튼 이 강연을 듣고 느낀 점은, 내가 1000억 부자가 되면, 그 중에 1퍼센트는 SDG에 투자하겠다는 것!

(이 질문 하고나서 조셉이 고개 끄덕끄덕해 주면서 질문에 공감하는 듯한 제스춰를 취해줘서 좀 고마웠다.)

 


그렇게 강연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용기를 내서 내가 먼저 하버드 학생들에게 Can we talk for a while? 이라며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모두가 sure~ 이러면서 조셉이 먼저 내 이름을 물어봐 주었다. 그래서 나는 현수 킴이고, junior 이고 cse 전공이라고 소개했다. 내가 대화한 친구는 총 3명이었는데, Joseph은 싱가폴 출신인 것 같았고, International Relations? 같은 그런 전공, Daniel 은 mathematics, Jeslynn 도 Joseph 와 비슷한 전공인 것 같았고, 모두 freshman 인 것 같았다. 자기소개가 한 차례 돌고 난 다음에, 내가 daniel 한테 I saw you in Instagram story yesterday 하니까, daniel 이 엄청 샤이하면서 hcap 계정에 완전 부끄러운 동영상 올렸다고 엄청 창피해 했다. 그리고 내가 한국 와서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으니까, 다들 Ewha~ 이래가지고 ㅋㅋㅋ 좀 기분이 좋았다. 나도 보스턴에 가면 하버드 가 제일 좋을 것 같아 얘들아.. 그리고 또.. 제슬린이 나보고 영어 엄청 잘한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좀 좋아졌다. 사실 원어민이랑 대화해 본 게 엄청 오랜만이라 되게 어색했는데, 기분 좋으라고 해준 말이겠지만, 그 말 덕분에 나도 hcap 지원해 봐야겠다는 용기를 좀 얻을 수 있었다.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중간에 예린이가 오길래 Im friend of Yelynn 이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너네 친구의 친구야.. 나랑 친하게 지내줘.. 뭐 이런 느낌.. 그리고 조셉이 나한테 너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이면 트랙 같은 거 없어? 세부 관심분야 같은거 이러길래, 아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꿈이라서, 그런 건 없고, 그냥 다양하게 배우고 있어. 우리 분야는 그렇게 깊은 이론적인 지식이 필요하진 않아서. 이랬다. 그리고 너 그럼 인턴십 같은 거 할 계획은 있어? 이러길래 응 나 다음 학기에 구글에서 인턴해 보고 싶어. 근데 그러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 해. (I'm strugglinng a lot) 이랬다. 그랬더니 오~ 구글. 맞아 구글 들어가면 되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지! 너 그럼 관심 있는 도메인은 뭐야? 해서 나는 핀테크 쪽 관심 있어~ 이랬더니 Daniel 이 오 나도 그래! 이래서 뭔가 신기했다!! 내가 악수도 청했는데, 악수는 거절당함..ㅋㅋㅋㅋㅋㅋ 좀 shy 한 boy 였어 Daniel..  그러다가 이제 다음 세션할 시간 되어서 나는 퇴장했다. 그리고 퇴장 전에 셀피 같이 찍자고 해서 셀피도 찍고 인스타그램 맞팔도 함.. 내가 하버드생들이랑 인스타 맞팔을 하다니.. 하버드생들은 진짜 너무너무 energetic 하고 positive 하고 self progressive 하달까 진짜 active 해서 너무 존경스러웠다. 만리타국에서 주눅들 만도 한데 그런 기색 하나 없이, 당당하게 자신이 해야 하는 할 일에 집중하는 모습은 정말 본받아야 하는 점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왜냐면 내가 중학생 때, 미국에 갔을 때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물론 백인과 유색인 사이의 관계가, 역으로 친해지는 게 조금은 더 힘든 면도 있고, 그 당시는 한창 사춘기인 시기여서 나도, 미국 친구들도 성숙하지 못했기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말이다. 만약에 이번 hcap 에 선발된다면, 하버드에 가서 다양한 친구 많이 사귀고 와야지! 라며 다짐했던 시간이었다. 


여기까지가 HCAP Observer 후기였고, 그 뒤에 운영체제 들으러 올라가서 운영 체제 수업 하나 듣고, 나는 공도 와서 독서(내가 보고 싶었더 세계)하고 컴알 공부 좀 하다가, 윤선언니랑 현경언니랑 동천동에 밥 먹으러 갔다. 나는 내 친구를 친구에게 소개시켜주는 걸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내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 마치 맛있는 음식 먹어보고 나면 친구들한테 소개시켜주고 싶은 것 마냥?? ㅋㅋㅋ 비유가 적절친 않은 것 같지만 여하튼.. 그리고 나서 윤선언니는 집 가고 나랑 현경 언니는 현경언니가 아마스빈 먹고 싶다고 해서 정문 근처에서 버블티 사서 잉계 가서 버블티 먹으면서 대화했다. 언니는 이것저것 고민이 많아 보였다. 나는 요새 진짜 아무 걱정, 고민이 없는데..! 그래서 용기도 주고, 격려도 해주고, 칭찬도 많이 해주었다. 사실 나보다 잘났으면 잘났고, 너무 잘하는 언니인데, 너무 겸손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한국이라는 문화적인 배경에서 살아가는 우리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arrogant 해도 외국에서 보면 humble 한 수준일 수도 있다. -> (딴 얘긴데, 그래서 나 스스로에 대해 잘 아는 게 참 중요하다. 내가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고, 어떤 시대에 살고 있고 등등.. 그래야 그에 맞는 action 을 취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현경 언니랑 한 시간? 정도 얘기 나누고, 나는 ecc 노트북실, 언니는 이화이언 회의하러 조예대 갔다. 나는 ecc 에서 gdsc 회식 예약하고, 컴알 공부하고.. 지옥의 컴알 진짜.. 그러다 10시에 집에 갔다. 

 

이날 감사했던 것 5가지!

1. hcap observer로 참여해 좋은 강연을 들을 수 있었던 것 

2. 하버드 학생들과 직접 대화하고, motivation, inspiration 을 얻을 수 있었던 것 

3. 현경 언니의 고민에 자그만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었던 것 

4. 딴짓하지 않고 온전히 독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5. 친구에게 친구를 소개시켜줄 수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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