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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2023.12.18 TIL 이라고 쓰지만, 사실은 지난 한 달 간 있었던 일과 깨달음에 대한 기록

by 치우치지않는 2023. 12. 31.

1.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12월 6일부터 14일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일주일이었다. 길게 느껴진 이유는, 막판에 잠을 거의 못 자서.. 그런 거 같다. ㅎㅎ 삼일 연속으로 집에 안 들어가고 공대에서 밤 샌 건 이번이 처음.. 

2. 이번 시험 기간을 지내오면서, 참 하기 싫은 일을 어떻게든 참아내고 인내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연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건 수능 공부할 때 더 많이 하긴 했지만,, 그리고 또 이번에도 왜 til 을 안 썼을까..하는 후회도 밀려왔다. 정말로 시간이 없는 게 아니었는데.. til 을 쓰면 얼마나 많은 생각 정리가 되고, 내 중심이 단단해지는데,, 반성 또 반성한다.

3. 와중에 잘한 건, 정말 바쁜 시간을 보내면서도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덕분에 지구력도 높아지고 두뇌 회전도 빨라진 기분이다ㅎㅎ 한 시간에 400칼로리를 목표로 달렸는데, 때론 30분만 하는 날도 있었지만, 거의 매일 런닝머신을 뛰면서 내 정신력과 체력을 지킬 수 있었다. 

4. 그리고 이번에 몰입의 즐거움에 대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무언가에 열중해서 몰입해 있는 동안에는 시간이 정말 잘 간다. 반면 무언가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있을 때는 허송세월만 보내게 되고 마음이 괴롭고 시간도 잘 안 간다. 그러니 나는 계속 무언가에 몰입해야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5. 이번 학기 정말 많은 팀플 회의가 있었는데, 그 와중에 깨달은 것도 참 많다. 일단 팀플할 때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배운 인사이트인 "모든 사람은 자신이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을 받기 위해 산다" 라는 원칙이었다. 그렇기에 설령 팀원의 생각이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절대 그 사람의 생각을 비하하거나 대놓고 거절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대단한 생각인지, 구체적으로 그리고 가능한 한 진심을 담아 칭찬했다. 그리고 난 후 "다만 내가 한 가지 염려되는 점은.." "그런데 나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드네.." 라며 조심스럽게 내 생각을 다른 사람의 귀에 안착시켰다. 그리고 그 효과는 정말 엄청났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나의 말에 잘 따라와준 팀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팀플을 하며 내 생각이 반려되었던 아픔에 방법을 찾아냈고, 그 방법이 효과를 거둔 것 같아 정말 다행이고 행복하고 기뻤다. 

6. 이 기간에 AWS SA 직무에 관심이 생겨서 레쥬메도 열심히 썼다. 아직까지 제출하고 있지 못한 상태인데.. 오늘 안으로 다 쓰고 제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나는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으며 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7. 이 기간동안 인생에 대한 고민도 참 많았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 내가 어렸을 적부터 꿈꿔왔던 인생은 어떤 인생이었을까. 후회 남지 않는 인생을 산다면 어떤 모습의 인생일까? 
우선 배우자에 대한 생각.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나는 어떤 것을 중요하게 봐야할까? 우선 우리 엄마가 매겨준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정신,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술, 담배 안 하는 사람,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 2. 자기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 3. 좋은 집안 환경을 갖춘 사람(물질적인 것 보다는, 부모님, 형제자매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 4.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

그리고 원래 내 이상형은, 똑똑하고 착한 사람(정의로운 사람)이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진 사람에게 보통 많이 끌렸던 것 같고, 잘난 체 하는 사람, 말과 행동이 가벼운 사람, 다른 사람 무시하는 사람은 정말 싫어했던 것 같다. 외적인 거는 사실 많이 안 봤던 것 같다. 키도 외모도 크게 뛰어나지 않아도 앞 두 가지가 충족되면, 존경심에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다. + 나를 엄청 깊게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면 마음이 가는 편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엄마랑 여러 이야기를 하고, 나 혼자서도 생각을 많이 해 보았는데 엄마가 말한 4가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지금의 남자친구가 앞서 이야기한 4가지를 고루 가지고 있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서 내가 생각한, 나와 '맞는' 사람은 (여기서 나와 맞다라는 표현을 쓴 건,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러니 이 기준으로 좋은 사람 / 나쁜 사람을 구별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나와 맞는 사람의 기준일 뿐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어서) 1. 공감을 잘 하는 사람(상대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사람) 2. 감사할 줄 아는 사람 3. 나의 이야기를 경청해주는 사람 4. 예쁜 말을 많이 해주고 표현을 잘 해주는 사람
이 정도인 것 같다. 그리고 이 네 가지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며 나와 잘 맞는다고 느낀 부분들이기 때문에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감사함을 많이 느낀다 :) 
다음으로 해외 살이에 대한 생각. 

이제 4학년이 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앞으로 내가 어디에서 살게 될 것인지가 대략적으로 정해지게 된다. 그리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해외 살이에 대한 로망이 있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해외 취업을 준비해야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다. 내가 어렸을 적부터 원하고 꿈꾸던 삶들은 모두 유럽, 미국에서의 삶이었기 때문에.. 
그러나 내가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안정감과 이익들을 버리고 해외로 가는 건 나에게 또 한 번의 큰 도전임을 너무나 잘 안다. 중학교 시절 로망으로 가득 차서 미국에 갔다가 현실을 맛보고 왔기 때문에.. 내가 해외로 나가는 순간 나는 이방인이고, 영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이게 된다. 그런 모든 disadvantage 들을 감수하면서도, 난 미국과 유럽에서 살고 싶은 걸까? 단순 여행만으로 충족되기는 힘든 감정인건가? 
그래서 지금 현재로선 해외 생활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은 ? 물음표다. 경제적인 것이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룬 후에는 해외에 나가서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한달살이 느낌으로) 적어도 내가 성장하는 데 있어서 외국이 그닥 좋은 환경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론 또 모르지. 나중에 언젠가 해외에 나가는 게 내 커리어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칠 날이 올지 :) 

8. 와 이 til 을 쓰고서도 2주라는 시간이 흘러 벌써 12월 31일이다... 나머지는 연간 회고에 넣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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