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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2 TIL

by 치우치지않는 2023. 8. 3.

1. 오늘의 독서는 방구석 미술관. 초중고대 동창 예원이가 생일 선물로 준 책인데, 생각보다 엄청 술술 잘 읽혀서 좋았다. 방구석 이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정말 방구석에서 과자 까놓고 읽기 좋은, 예술을 친근하게 다룬 책인 것 같다. 방탄 RM 과 진도 읽은 책이라니.. 흥미가 생긴다. 그래서인가 오늘은 뭉크에 대한 부분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한평생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이 두려워 사랑도 포기한 뭉크.. 그의 바람 덕택인지(?) 평균 수명보다 30년이나 더 산 그의 인생이 안타깝기도 하고, 예술을 위해 사랑을 포기한 그의 직업 의식이 새삼 존경스럽기도 했다. 

2. 아침을 먹고, 어제에 이어 생일 선물깡을 했다. ㅋㅋ 현우 오빠가 선물해 준 핸드폰 거치대랑 서현이가 선물해 준 mlb 모자가 배송왔다. 근데 엄마가 핸드폰 거치대를 너무 탐내 하셔서 ㅋㅋㅋ 똑같은 걸로 하나 더 사게 될 것 같다. 서현이가 사준 모자도 넘 이뻐서 시험 기간에 머리 안 감은 날.. 자주 사용할 것 같다. 하하 

3. 서버 api 가 왕창 바뀐 바람에.. 리팩토링이고 뭐고 서버 변경사항에 따라 클라 코드를 바꾸느라 애를 쓰고 있다. 로그인이 고쳐지지 않으면 화면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빨리 고쳐야 하는데 post 에 body 에 null 을 주고 세 번째 인자에 헤더를 넣어주엇는데, 그렇게 하니까 CORS 가 떴다. 스택 오버 플로우를 찾아봐도 post 시에 body 에 data 가 없이, 헤더에만 값을 넣어서 요청하고 싶으면 빈 객체 {} 를 넣거나 null 을 넣으라고 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동휘 불러서 디코로 계속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는데 다 안 되었다.. 이유가 뭐지 

4. 소피 웹파트 회고가 있는 날이어서 회고 준비를 했다. 사실 예현언니와 보미언니의 릴리즈에 대한 생각을 얼핏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둘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을까 어제부터 고민이 엄청 많았다. 혹여 내가 좋지 못한 리드였어서 팀을 떠나는 건 아닐지..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고 결과만 얼핏 알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마음이 힘들었다.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우선 릴리즈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이유를 듣고, 그 이유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득하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였다. 

5. 이유를 들어 보았는데, 예현 언니는 진로가 개발자 쪽으로 가지 않을 것 같아서 였고 보미 언니는 아무래도 팀빌딩 당시에 원하는 팀으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애정 자체가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래서 먼저 예현 언니에게 물어보았던 것 같다. 혹시 어떤 진로를 생각하고 있는지. 만약 기획이나 디자인 쪽이라면, 유저를 만나보는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업화까지 같이 가진 못하더라도 1차 릴리즈까지만이라도 곁에 있어줄 수 없을지.. 예현 언니 마음이 돌려졌을지 안 돌려졌을진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논리적인 설득은 이게 최선이었던 것 같다. 

6. 보미 언니를 설득할 땐, 이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언니의 진로가 프론트엔드 개발자라면, 나중에 회사에 갔을 때 언니가 좋아하는 일을 맡게 되면 정말 좋겠지만, 때론 언니가 좋아하지 않는 일도 해야할 때가 분명히 올 텐데, 지금 이 릴리즈를 그에 대한 연습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그리고 지금 동기 부여가 부족한 건, 유저를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 큰 것 같다. 실제 유저가 언니가 만든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보게 되면 그것만큼 확실한 동기부여가 없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 했다. 논리적인 설득이어서 그랫는지, 내가 진심을 다해 진정성 어린 말투로 이야기해서인진 모르겠지만, 보미 언니의 마음은 조금 돌려진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7. 나 역시, 팀빌딩에서 1순위로 원했던 곳은 소피가 아니었다. 그러나 경선에서 소피에 오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소피여서 후회되었던 적은 없었다. 서희 언니가 팀빌딩 직후에 나에게 괜찮냐고 톡이 왔을 때, 아무렇지 않다고 대답했는데, 그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소피도 너무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을 했고 생각보다 너무나 열정어린 좋은 팀원들을 만났기 때문에. 덕분에 내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깨달을 수 있었고, 리드로서 남들보다 더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계획적으로 삶을 꾸려가는 법, 문제가 생겼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생각하고 부딪히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 이미 너무나 받은 것이 많은 감사한 팀이기에, 설사 예현, 보미 언니가 릴리즈까지 함께하지 못한다 해도, 이에 대한 원망은 전혀 없다.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기에, 2주, 아니 5주의 시간동안 이들의 옷깃을 스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참 감사함을 느낀다. 다만,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기에 구질구질하지만 한 번은 잡고 싶었다. 부디 내 진심이 통해서 잡혀줄 수 있기를

8. 릴리즈 관련해서 여러모로 감정 소비가 컸던 날들이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동시에 많은 내적 성장을 이룰 수 있던 날들이기도 했다. 만약 두 언니들이 함께 하지 못한다면, 그럼 그것대로,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구현해보고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려 한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나쁘거나 절대적으로 좋은 건 없으니까. 중심을 잘 잡고 주변에 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내가 되어야 겠다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된 날이었다. 

 

이날 감사했던 것 5가지

1. 아픈 시련을 주셔서 감사했다. 덕분에 부족함을 알았고 성장했다. 

2. 동휘가 디코에서 열심히 소통을 해주었다. 덕분에 헤메는 일을 줄일 수 있었다. 

3. 생일 축하를 정말 거하게 받았따.. 생일은 축하받는 날까지 생일이라고 하던데.. 생일이 무려 일주일이었다..ㅋㅋ

4. 웹파트 회고를 하면서, 언니들이 나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고 적어주어서 감사했다. 두 사람 덕에 내가 제일 많이 성장했는데..

5. 곧 있으면 싱가폴 여행인데.. 계획을 거의 못 짜고 있다. 그래서 엄마가 대신 알아봐주고 있는데, 미안하면서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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