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레 그렇듯, 어제도 역시나 "학교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섰다. 의무감에 휩싸여 살게 되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인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이렇게 규칙적인 삶을 살게 해 주는데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화요일 아침 치곤 지하철에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일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지하철의 주요 목적이 '사람들의 출퇴근'에 맞추어져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평일 이 시간대에 사람이 많지 않다는 사실은 꽤나 놀라웠다.(오늘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사람이 적었다. 분명히 같은 시간대였음에도.) 새학기 첫 채플이 있는 날이었기에, 공대로 가지 않고 대강당에 가서 계속 책을 읽으며 채플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채플에서는 주로 연주/공연을 하곤 한다. 어제도 피아노 연주와 판소리 공연, 성악과 교수님의 성가 제창 등이 있었다. 넓은 대강당 내부 전체가 울림통이라도 되는 듯 웅장한 분위기 속에 채플이 진행되기에 지금까지 한 번도 종교를 가져본 적 없는 나도 마치 예술의 전당의 공연을 보듯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실제로 채플이 끝날 때 즘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이 든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채플이 끝나고 예린이를 만나 포스코관과 종과 현차동을 거쳐 공대에 갔다. 그런데 강의실에 도착해 가방을 여는 순간 절망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아이패드를 가져오지 않은 것. 어제 늦게 잔 것이 화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게 잤고, 피곤한 상태로 일어나 챙겨야 할 것을 똑바로 챙기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났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데이터베이스 수업이 이론이 아닌 설치 내용이었고, 이는 중간고사 범위에서 제외된다고 하셔서 수업 시간에 수업 내용을 듣지 않고 homebrew 를 이용해 mysql 을 설치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설치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었던 것을 restart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데이터 베이스 수업이 끝난 후, 지원 언니, 예린이와 함께 팀토방에 가서 알고리즘 과제를 했다. 혼자서 하면 막막해서 미루고 미뤘을 것 같은데, 같이 머리를 맞댈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혼자일 때보다 용기가 생겨 여러 가지 생각들을 시도해 볼 수 있었고, 접근 방식을 얼추 알아낼 수 있었다. 한 문제는 퀵 정렬을 O(n^2)과 O(nlogn) 의 시간 복잡도를 가질 수 있게 피봇을 설정해서 푸는 문제였고, 다른 문제는 그리디 알고리즘을 써서 거스름돈을 최소의 개수로 돌려주는 알고리즘을 작성하는 것이었는데 팀토방에서 두 문제 다 거의 정답을 알아냈다. (중간에 포관에 가서 밥을 먹고 왔다. 스팸 김볶밥을 먹었는데, 가성비가 별로여서 두 번은 안 사먹을 듯 하다.) 그 뒤 공도 야외 라운지에서 지원 언니와 문제를 좀 더 풀다가 수업을 듣고, 나는 그릭 요거트를 저녁으로 사먹은 뒤 ECC 신한에 가서 컴알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정통공 sby 를 쓰기 위해 8시 즘 나왔다. 오는 지하철에서는 자기관리론을 읽었고, 집에 와서 sby 시트를 작성 및 제출한 뒤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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