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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2024.05.02 TIL 실패하더라도 나답게 살자.

by 치우치지않는 2024. 5. 2.

아이유 노래 중에 이런 가사가 있다. "겨우 내가~ 되려고 아팠~던 걸까~" 이 가사를 내가 받아들인 의미는, 어린 시절 너무나도 방황하고 아파했는데, 그 결과가 겨우 나일 거면, 왜 그렇게 고민을 많이 했을까. 그렇게까지 아파하지 않았어도 됐을텐데. 너무 대단한 사람이 되려고 스스로를 아프게 하지 말자. 였다. 노래 가사를 해석하는 건,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 다를 수 있는데, 내게 이 가사가 이렇게 들렸다는 건 지금 내게 저 말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TV 를 틀고 SNS 를 틀면, 너무나도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언제 저렇게 커리어를 쌓았지? 저 사람은 저 분야에서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나?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다 가졌지? 다 완벽하지?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뭐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된다. 

대표적인 게 능력, 학력, 외모, 돈, 명예, 집안, 성격.. 뭐 그런 거겠지? 

동시에, 그들은 그것들을 모두 갖추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을까? 또 얼마나 운이 좋았을까? 이 생각도 하게 된다. 저 모든 걸 갖추려면 노력만으로도 안 되고 운만으로도 안 되고,, 두 개가 동시에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 

이 사실을 몰랐던 고등학생의 나는, 내 노력으로 안될 것은 없다! 생각하고, 결과가 내 뜻대로 나오지 않으면 내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고, 자책하고, 그럴수록 더 이악물고 공부하고.. 그랬었다. 건강, 가족, 친구.. 모든 것을 뒤로한 채로. 

진짜 오로지, 대학 입시 하나만을 목표로 거기에 미쳐있었다. 10억을 줘도 그 시절로 돌아가 똑같이 하라 그러면, 어우 나 못할 것 같다. 정말 지긋지긋하고 토나올 정도로 했으니까. 

그땐, 그렇게 독하게 사는 것만이 성공으로 향하는 열쇠라고 생각했다. 운이라는 요소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단순히 시험장에서 찍은 문제가 맞은 것도 운이고,

좋은 부모를 만나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라온 것도 운이고,

돈이 많아 좋은 학원을 알아보고 거기에 다니는 것도 운이고,

자라온 환경에서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똑똑한 사람만 있었다는 것도 운이고..

 

이런 생각은 대학 들어와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책을 읽고 처음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땐 그냥 뭐 이런.. 힘빠지는 소리를 하고 있어? 하고 넘겼던 것 같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내가 독하게 살면 세상은 그에 대해 100% 동일한 비율로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엄마가 늘 말씀하시던, 너무 애쓰지 말아라. 자연스럽게 되어야 좋은 것이다. 라는 말도, 내 사기를 꺾는 말이라고만 생각해 듣지 않았었다. 최고가 되려면 앞뒤 안 보고 달려야지. 라는 외할아버지의 말씀만 들렸다. 근데 그게, 외할아버지의 시대에서만 통하던 말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지금의 사회는 기존에 외할아버지가 하던 '앞만 보고 달리는 방식'으로 성공하긴 참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 운이 차지하는 요소도 너무 크고, 경쟁도 너무 심하다. 그렇게 경쟁에 경쟁만 하다보면,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빈 껍데기뿐인 명예와 돈만 남을 것 같다. 

 

대신, 나 스스로 셀프 마케팅을 하고, 나답게 사는 것이 오히려 경쟁력이 되어버리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다. 남과 다른 길을 가야하고, 창의성을 뽐내야 한다. 설령 그 길이 실패의 길일지라도. 성공과 실패는 내 노력으로 어찌할 수가 없는 영역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결국 나의 생각뿐. 결과는 바꿀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하고 선택하는 그 과정만큼은 아직, 내 손에 달려있는 사회이다. (미래에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비슷한 생각을 얼마 전 연예인 비비가 방송에서 하는 걸 들었다. 내용은 대충.. "실패하면, 편의점 알바하면 되지. 편의점 알바해도 내가 예쁘니까 옆 편의점보다는 사람이 많이 올 거 아녜요? 그런 생각으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했어요. 내가 생각했을 때 떳떳하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이 그거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하든 그냥 했어요." 

그래, 이 자세가 딱 맞는 것 같다. 아니 뭐.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한다고 해서, 내가 망하겠어? 굶어죽겠어? 아니거든!!!! 그러니, 내가 생각했을 때 이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할 거야. 내가 생각했을 때, 이게 맞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할 거야. 남들 시선 개의치 않고. 돈 명예 다 필요없어 없다구!!!!! 내가 생각했을 때 이게 맞는 방향이다 생각되면, 그게 당장은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할지언정 난 계속 할 거야. ㅎㅎ 그리고 난 그게 "사람을 위한 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진정성있는 마음으로 내가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길이 무엇이 있을까.. (살짝 급발진의 느낌이 있긴 하지만.. 여튼 아름답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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