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1 TIL

1. 이날은 개강일.. 졸프 수업 하나고 오후 2시 수업이라 느릿느릿 나갔다. 개강 첫날이니까, 긴장은 안 하고.. ㅎ

2. 지하철에서는 김종민 구글 엔지니어분이 쓰신 '일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와 카네기 자기관리론을 읽었다. 카네기 자기관리론은 이북이다 보니, 이렇게 대중교통에서 읽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기에 딱 좋은 책인 것 같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한 챕터 당 열 페이지? 스무 페이지? 정도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고 해서 내용에 깊이가 없다는 건 아니다. 깊은 통찰을 주는 쉬운 글! 나도 나중에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보는 게 꿈이다. 

3. 학교 가서 오랜만에 ecc 에 들려 셔틀 시간까지 개발 아티클 읽고 코딩하다가 시간 맞추어 포관에 올라갔다. 그런데 너무 땡볕이고 사람이 차에 너무 많아서 완전 낑겨 탔는데.. 무리해서 타다가 문에 다칠 뻔했다. 꼭 양산 겸 우산을 가지고 다니고, 셔틀은 포관에서 타는 게 아니라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공대 급행 돌려줘.. 왜 없앤 거죠 진짜)

4. 공대에 가서 공대 구경을 좀 했는데, 공대가 많이 달라졌다! 긍정적인 변화도 있고, 부정적인 변화도 있는데.. 일단 생협이 이마트24로 변경되면서 드디어 스팸 주먹밥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음료도 아이스팩으로 된 거 얼음컵이랑 사서 먹으면 2000원 정도니까 괜찮고.. 무엇보다 아마도(?) 24시간 운영하게 된다는 점이 좋았다. 아쉬운 점은,, 이름은 이화상점이라 해놓고 내용물은 이마트 24랑 똑같은..? 하다못해 학교 굿즈라도 몇 개 넣어놓고 그런 네이밍을 하든가..

부정적인 변화는.. 내 안식처.. 아이디어 라운지의 쇼파가 싹 다 없어졌다. 그럼 공댕이들은 앞으로 어디서 자느냐..? 2층 복도에 있는 라운지에 있는 쇼파.. 근데 협소해도 너무 협소하다. 왜 아이디어 라운지를 없앴을까 생각해 보면, 쓰레기를 너무 안 치워서 그런 것 같다.. 좋은 대학과 인성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5. 졸프 수업 시간이 되어서 강당으로 이동했고, 오랜만에 지원언니랑 예린이랑 현경언니 넷이서 모였다. 이렇게 넷이서 모인 건 아마 내 생일 이후로 처음이다. 현경언니랑 졸프를 같이 하기 때문에, 둘이 나란히 앉아서 수업은 안 듣고 슬랙이랑 노션 파고 경민이랑 연락하고 그랬다. (경민이는 일 있어서 본가 내려감) 졸프 지도교수님을 정해야 하는데, 현경언니가 GPU 빌려줄 수 있는 교수님으로 하자 해서 오세은 교수님과 민동보 교수님 중에 고민하다가 민동보 교수님으로 했다. 컴퓨터 비전 분야이기도 하시고, 성적은 맘에 안 들지만 인상깊게 들었던 과목인 자료구조를 가르쳐주신 교수님이기도 하기 땜에! 거의 주에 하나씩 나오는 과제 하고 주석 달고 리포트 쓰느라 엄청 갈려나갔지만 그만큼 많이 얻어간 수업이었다. 여튼 그렇게 지도교수님 컨택 메일 드리고.. 지원언니가 밥을 같이 먹자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좀 비효율적인 문제 발생.. 

졸프가 끝난 시점이 4시였는데, 지원언니는 지금 당장 밥을 먹자파였고, 멀리 안 나가자 파. 

현경언니는 인턴 때문에 7시 반 되어서야 먹을 수 있고 

나랑 예린이는 아무리 일러도 5시에 먹자 파. 

그래서 지원언니 기다리면서 시간을 좀 낭비했고 결국 예린이랑 나랑만 먹었다.. >> 결론: 소통을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항상 한 단계만 더 깊게 생각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구체적으로 말하고 생각하자. 아무거나, 아무렇게나 금지

난 또 성격이 F라서.. 사실 나도 집에 빨리 가서 먹고 자고 싶었는데 (다음날이 메이커스 크류팀 mt) 예린이가 혼자 먹을 게 좀 그래서.. 그리고 개강하면 더 바빠져서 둘이서 먹을 시간도 없고 해서 같이 연남동에 가서 저녁도 먹고 카페 갔다가 집에 한 8시? 9시 쯤 왔다. 이제 개강했으니.. 이런 여유는 더는 없을 것 같다ㅠㅠ

6. 집에 와서 씻고 엠티 준비물 준비해서, 12시 전에 잤다. 연남동에서 멀미약 사온 게 신의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