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2023.03.31 독서와 끄적임과 글쓰기

by 치우치지않는 2023. 3. 31.

마르셀 프루스트_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끄적임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을 엄청나게 자세히 표현했다. 아무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일상적인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짧게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문장이 복잡하다. 이번에는 주인공의 할아버지의 친구 얘기가 나왔다. 스완씨는 나의 유년 시절, 할머니 할어버지댁에 자주 놀러왔던 스완씨. 스완씨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절친. 스완씨(나이 매우 어림에도 불구)와 할아버지도 친함. 아내를 잃고 2년 뒤 세상을 떠남. 아들 스완씨는 고아가 됨. 주인공이 유년 시절 머물렀던 곳의 지명은 콩브레! 고아가 된 이후의 스완씨는 그동안 주인공네 가족이 알던 스완과는 다름. 부르주아 계층의 사회에 대한 힌두교적인 사고 방식으로 알아채지 못한 채 들여보냈다. 고모 할머니는 스완을 형편없는 사람으로 여겼다. 그러나 스완씨의 재치있는 말솜씨 덕분에 미움 받지는 않았는 듯. 애써 스완이 부자임을 드러내려 노력한 속된 인물인 고모 할머니. 스완을 함부로 대하긴 했네. 그래도, 스완의 화려한 사교 생활을 듣는 말에 설득당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이상의 신뢰는 있는 것 같다. 

글쓰기

오랜만에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한없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프랑스의 한 작은 마을에 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또 잠에서 깨어나느 행위에 대한 고찰을 해보면, 나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나는 잠에서 깰 때 어떤 생각을 하며 깨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이어서 그런가, 흥미롭다. 오늘 아침에도 그렇고,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면 늘, 아, 일어나기 싫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어났던 것 같은데, 하루의 시작을 너무 부정적으로 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루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일어나야지! 오늘도 즐겁고 기대되는 하루가 시작되었다고 말하며 일어나야겠다. 

+ 이 책은 짧게,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당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부분들이 꽤 있다. 책 내용이 어려워서라기보다도, 저자가 평소 생각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줄글로 너무 잘, 구체적으로 옮겨 적어서, 저자의 생각을 텍스트에서 복조하는 것이 까다로워 그런 것 같다. 덕분에 짧게 집중하는 법을 배워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