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기간엔 언제나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다. 소란스럽게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들을 가만히 놔두기보다, 차라리 글로 뱉어내는 것이 시험공부하기 더 좋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til 을 써본다.
2. 요즘 내가 꿈꾸는 삶은 어떤 삶인가 하는 생각을 유독 많이 하게 된다. 고등학생 시절까지 나의 인생의 목표 전부였던 대학 졸업이 1년 즘 남았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런 것 같다. 내가 어렸을 적 꿈꾸었던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의사나 변호사같은 촉망받는 직업인이 되어 집안의 자랑이 되는 것. 아름다운 여자로 자라 세상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것. 대충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다. 물론 돈과 명예, 아름다운 외모.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가치이다. 나에게도, 사회에게도.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쫓고, 원하는 것을 하나씩 성취하다보면, 좋은 결과를 얻더라도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다. 불안, 염려, 상실감과 어디에서 오는지 모를 죄책감. 그런 좋지 못한 감정들이 아직도 내 속에 잔류함을 매일매일 느끼며 산다. 왜 일까. 외로움 때문일까. 게으르게 놀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다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어렸을 적 꿈꾸던 모습은 열심히 사는 모습이 아니었다. 해외여행을 가고 친구들과 웃고 떠들고 파티를 하고... 즉 일하는 모습보단, 일을 통해 성공한 내가 즐겁게 노는 모습을 원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내가 보았을 때, 멋있다, 닮고 싶다, 나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 느끼는 사람은 어렸을 적 내가 바라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자기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 몰두하고 몰입해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서 힘겹게 발버둥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모습이 때론 애틋하지만서도 예쁘다. 그래서 자신의 분야에서 탑이라 일컬어지는 곳에서 자신의 일들을 잘 관리하며 사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커리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닮고 싶다 설정하고 사는 순간들에는 공허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 또한 바쁘게 살고, 그 바쁘게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그 사람들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그래, 그러면 이제 앞으로는 이런 사람들을 목표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면 된다. 그러면 공허함도 자연스레 없어지겠지. 지금 내가 약간의 불안과 걱정과 공허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직 채 털어버리지 못한 어린 날의 이상향 때문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글이 아닌, 순전히 떠오르는 생각들,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의 정체를 알고 싶어 작성한 글이라 두서가 없다. 혹여라도 이 글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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