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 기간이었어서 일주일간 til 을 적지 못했다. 어제 시험이 끝났고, 오늘은 학교 갔다가 집에 와서 부족한 잠 보충하고 치과 갔다가 집 와서 금잔디조 코드리뷰를 했다. 시험이 붙어있던 3일동안은 하루 2시간씩밖에 자지 못했다. 몸이 망가지는 걸 알면서도, 내 욕심에 나를 지켜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오늘도 가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100번 고민하다가 못 갔다. 어젯밤부터 편두통이 있었고 눈이 너무 충혈되어서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싶었다. 하도 잠 안 자고 공부하니까, 외할아버지께서 오늘 아침에 직접 우리집에 오셔서 건강 안 챙기면서 하면 돈도 명예도 아무 소용 없고 다 잃는 거라고 아프면 절대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시는 바람에 오늘은 집에서 쉬기로 약속했다..ㅎㅎ 근데 코드리뷰하느라 생각보다 많이 못 쉬어서 편두통이 아직 남아있다.. 내일 솝트 행사도 가야하는데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기억하자 건강 = 최고
2. 시험기간에 til 을 적지 못한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가장 큰 이유는 심리적인 부담감. 간단하게 몇 줄 남기는 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고, 실질적으로 시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텐데, 시험 공부가 덜 된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 상황을 이성적으로 보지 못했다. 반성해야 할 부분. 급박한 상황 속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는 능력, 이성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인 것 같다. 아직.
또 내 성격이, 해야 하는 일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무언갈 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멀티 안됨) 해야할 일을 마무리 짓고 다른 걸 하는 성격이라 그런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작년에는 시험기간 2주동안 til 을 적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번엔 1주일만 못 적었고, 중간 중간에 시험 리뷰 글도 올려서 작년보단 나아진 것 같다. (박수!)
3. 시험이 끝났는데,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데베 과제, 컴알 과제, 코드리뷰 반영, 심화 과제 못한 것, 정통공 과제 새로 나왔고,, 솝트 과제도 5/5까지 해야 한다..하...하... 그치만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잘 생각해 보고, 우선순위를 작성해서 제일 중요한 것을 하나씩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되더라! 중꺾마! 고민, 걱정보다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4. 지난 일주일,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정말 힘들었는데, 예린이, 지원 언니, 현경 언니랑 넷이서 맨날 게더에서 모각공하면서 모르는 거 있으면 질문하고 답변해주고, 힘들 때 농담도 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 친구들이 없었으면 절대 버티지 못했을 거다. 내가 사람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보고 있나 다들? 사랑해 DDAT)
5. 이번 중간고사는 좀 자신이 있다. 생각보다 잘 본 것 같은데 결과는 나와봐야 아는 것이니 겸손하게 기다려야겠다. 결과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틀렸고 왜 틀렸고, 틀리지 않으려면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하는지 찾아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 이형준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처럼, 작은 실패 하나에 좌절하는 사람이 아닌, 사람들에게, 세상에게 끝까지 나를 관철시킬 수 있는 이성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
6. 시험기간에 지하철에서 책을 읽지 못했다. 마음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냥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을 잠재웠던 것 같다. 혹은 시험공부. 오늘부터는 다시 독후감도 쓰고, 지하철에서도 책을 읽어야겠다.
7. 조금은 근본적인 물음이 생겨서, 나 스스로에게 물어보려고 한다. 너는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 건강을 해쳐가면서? 무엇을 위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어서. 경제적 자유 라는 건 사람마다 의미가 다르겠지? 지금 부모님이 가진 돈만으로도 평생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 그럼 내가 정의하는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 내가 바라는 경제적 자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시간, 돈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 이룰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는 것 같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고 내가 원할 때 쉬고 싶고 내가 원하는 공부를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원없이 읽고 글을 쓸 자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내가 원하는 만큼 함께할 수 있는 자유. 아무래도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맞벌이를 해오셨고 외동이라 어렸을 때부터 조금은 외롭게 자랐다. 늘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고, 함께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상처였다. 그래서 이 다음에 내가 부모가 되면, 내 아이는 절대 외롭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것 같다. 그러려면 충분한 돈이 있어야 하니.. 그 이유로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사나 보다. 나 스스로가 혼자서 나를 사랑해주면 좋으려만, 나에게는 그게 너무 어려운 문제라..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서 나의 건강을 해치며 열심히 산다. 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내가 건강하지 못해서 빨리 죽기라도 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지 못하고, 함께 있어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잖아. 생각해 보니 그렇네.. 지금까지 내가 왜 열심히 사는지에 대한 생각이 없이, 열심히 사는 것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 같다. 꼭, 기억해야 할 문장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서 경제적인 자유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니 건강을 해쳐가면서 무언갈 성취하려고는 하지 말자. 당장은 이익인 것 같아 보여도, 인생이라는 큰 그림에서는 너무나 큰 손실이다.
그렇다고 성취를 쉽게 포기하라는 건 아니다. 내가 잠을 잘 자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선에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시간이 지나면서 곡해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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