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기간 이슈로 당분간 til은 간단하게 적으려고 한다.(쓰다 보니 길어졌네..)(그리고 til 은 아무래도 낮보다는 밤에 적는 게 좋은 것 같다. 다음날 아침에 적으려니 기억이 가물가물 가물치) 오늘은 아침 일찍 수업이 있어서 (데베, 컴알) 평소보다 잠을 조금 못 잔 채로 집을 나섰다. (사실 평소보다 조금 늦어서 오늘 아침 이불 개기는 실패했다..) 가는 지하철에서는 카네기 자기관리론을 읽었다. 비슷한 내용의 반복인데, 걱정을 손절매하라는 비유가 인상깊었다. 최근 내 가장 큰 걱정은 아무래도 다가오는 시험과 솝트 과제. 이번 심화과제 양이 정말 많던데 시험 + 솝트 과제 + 각종 과제가 몰려있는 주간이라 내가 과연 이 일들을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마음이 들 때면 그래도 2학년 2학기보다는 낫지~ 그래도 고3 재수보다는 낫지~ 이렇게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면서 나를 위로했는데, 지나간 과거, 끄집어 내 봐야 과거일 뿐이기에 현 상황을 해결해 줄 수 없어 별로 효과가 좋지 못한 것 같고 이제는 그냥 못할 것 같다는 워딩 자체를 머릿속에서 삭제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부분이 내 N 성향인 것 같다. 쓸데없는 공상이라기보다, 마음을 비우는 명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구에서 가장 큰 지우개를 하나 사서 내 걱정거리를 적어둔 종이가 찢겨 없어질 때까지 지워버린다든지 종이가 한 점이 될 때까지 접고접고 접어서 바다로 던져버린다든지. 신기하게도 이런 생각을 하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그렇게 이대역에서 내려서 한달음에 정문까지 달려갔다. 사실 강의 시간까지 충분히 여유가 있었지만,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냅다 달려서 셔틀을 기다리는데 또 연주 언니를 만났다! ㅋㅋ 연주 언니랑 셔틀에서 마주친 게 오늘로 벌써 세 번째. 이 정도면 운명이 아닐까.. 연주 언니는 진짜 햇살같은 사람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늘 미소로 따스하게 대해주고, 여유로운 말들로 긴장을 풀어주고, 재미있는 얘기로 듣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정말 멋있고, 닮고 싶고, 배울 점이 많은 언니이다. 왜 현아가 GDSC 에 연주 언니 들어왔을 때 코어멤버로 영입하고 싶다고 했는지 알 것 같아. 특히 연주 언니는 yapp 도 해보고 작년에 소마도 했었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그래서 연주 언니랑 만나서 대화한 날에는 작은 행운이 찾아온 것같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그렇게 연주 언니랑 헤어지고, 데베 강의실에 와서 강의를 들었다. 이제 ER 모델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드디어 내가 아는 데베를 배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데베 끝나고 컴알 시작까지 시간이 남아서 윤선언니, 소정언니, 예린, 나 이렇게 넷이 포관 가서 점심 먹고, 컴알 수업 들으러 갔다. 예린이랑 나랑 지원언니랑 소정언니랑 현경언니까지 같이 듣는데, 현경언니는 말 안듣는 AI 교육시키느라 오늘 수업 못 오고 나머지 사람들만 들었다. 지금 NP-complete 를 배우고 있는데, 우리 모두 수업 듣고 나서 ??????? 이 상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교수님 한국어로 설명하셔도 못 알아들을 것 같은데... 토익 만점자인 hhk 도 어려워하는 이 수업.. 누가 알아들을 수 있나요.. 그래서 나도 중간까지는 어찌 저찌 이해하다가 NP-complete 부터는 이해가 안 되어서 따로 구글링을 하면서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나서 예린이랑 질문을 했다. 질문은 교집합, 합집합 연산을 만족하는 컴포넌트에 대한 decidable 문제가 NP-complete 의 시작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이게 어떻게 NP-complete 인지 모르겠다는 거였고, 교수님께서 이거는 최초의 NP-complete 이고, NP-complete 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polynomial transformation 을 이용해서 바깥 인풋에다가는 any NP-complete 를 넣고, T(x) 를 인풋으로 하는 내부 알고리즘에는 NP-complete 인지를 증명하고자 하는 문제를 넣어서 그 결과가 같으면 NP-complete 다 라고 증명해야 하는데, 저 친구는 최초의 친구이다 보니까, 이 증명법으로는 NP-complete 임을 증명할 수 없고, 훨씬 더 어려운 방법으로 증명해야 해서 수업에서는 다루지 않았다고 하셨다. 그런데 궁금할 수 있는 부분이니 이에 대한 답은 사캠에 올려두시겠다고.. 하셨다.. 뭔가.. 내 질문은 간단한 거였는데 일이 커져버린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기본도 모르는데 얼떨결에 심화 질문을 해 버린 느낌..) 그래도 질문을 안 하고 찜찜한 상태로 나오는 것보다는 무슨 질문이더라도 일단 해보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컴알 수업이 끝난 후에는 예린이랑 나랑은 공도 노트북실에서 공부를 했다. 나는 정통공 공부를 했다. 원래는 티스토리에 정리하려고 했는데, 난 역시 노션이 학교 공부 내용 정리하기엔 훨씬 더 편해서 그냥 노션으로 정리했다. 그러다가 윤선 언니 수업 끝나고 배떡 먹자고 해서 팀토방에서 셋이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나서 윤선 언니는 과외가고 나랑 예린이는 다시 공도 와서 10시까지 정통공 sby 시트 작성했다. propagation delay.. 교수님은 왜 가르쳐주시지도 않은 걸 과제로 내신 걸까.. 그리고 Polynomial codes 랑 CRC 도 구글링해 보면 서로 살짝 다른 개념이라고 되어 있는데 강의 자료에는 같다고 되어 있고 강의를 다시 들어봤는데 언급을 안하고 넘어가시고.. 그런데 과제에는 나오고..^^(노답) 마지막으로 CRC checksum 구하는데 예린이가 비트 나누기로 해서 계산이 우당탕 나가고.. polynomial 로 계산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은 채 sby 제출하고 같이 나왔다. 그렇게 10시 반 쯤에 이대역에서 출발해서 집 가는 길엔 엄마랑 통화를 했다. 예찬이 오빠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잠을 6시간도 못 자고 공부해서 몸이 완전 축나고 있다고.. 의전원 준비할 때보다 훨씬 더 치열하게 사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동기들 중에 아이비리그도 있고 서울대 약대 카이스트도 많으니까.. 오빠가 나한테 진담 반 농담 반으로 피부과는 힘들겠지? 이랬던 게 생각나서 좀 마음이 아팠다. 꼭 피부과 아니어도 의전원 간 것만으로도 대단한 건데 가서 또 경쟁해야 한다는 게..(개업하면 또 경쟁.. 무한 경쟁..) 이런 거 보면 의사는 의사 가족은 좋아도 의사 본인에게는 별로 안 좋은 직업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본인 건강을 해쳐가면서 다른 사람 건강을 챙겨야 하니까.. 제발 오빠가 욕심내지 말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선까지만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그렇게 집에 와서 씻고 til 쓰고 지원 언니가 운영체제 관련해서 뭐 물어봐서 그거 대답해주고 이제 자려고 한다.
오늘 감사했던 것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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