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4일 월요일,
드디어 대학을 졸업했다~! 야호~!
솔직히 졸업식 하루 전까지만 해도 그리고 당일까지만 해도, 내가 대학을 졸업한다는 게 실감이 잘 나지 않았었다.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런데 졸업식이 하루 지난 오늘은 졸업을 했다는 게 비로소 실감이 난다.
지난 4년간의 대학생활에서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
하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법을 배웠다.
초중고 재수까지, 늘 혼자서만 하는 공부가 학습의 전부인 줄 알았던 내게 대학 생활에서의 공부는 팀플, 팀플 그리고 또 팀플..의 연속이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혼자서 하는 것이 더 효율이 좋다고 느낀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왜 이런 골치 아픈 팀플을 이리도 많이 시키는지 학교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사회에서 하게 되는 모든 일은 협업이었다.
그것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과 일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발생할 수 있는 갈등 요소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성공했을 때,
그 결과물은 혼자서 이룬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그래서 사회는 협업을 원한다.
그리고 개인으로서도, 협업을 했을 때 장기적으로 훨씬 남는 것이 많다.
당장 나만 해도 사실 개인적으로 혼자 기억한 내용들은 그렇게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런데 협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들은 내용들 혹은 설명한 내용들은 훨씬 더 기억에 잘 남는다.
갈등 과정에서 사람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배우는 것은 덤이다.
나는 "현수야 너 너무 착해. 근데 너무 착하다는 건 칭찬이 아니야"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내가 피해를 입었어도 참는 성격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쌓이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나를 갉아먹고 내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그래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화를 내야할 상황이면, 화를 내야한다. 너무 감정적으로 치닫으면 안되겠지만, 내가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 그건 호구다. 그 사람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게 잘못했다면, 어떤 부분을 잘못했는지 straightforward 하게 말해줄 필요가 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써야한다. (나는 그동안 당근만 주구장창 썼었다.)
하나 책임감을 배웠다.
SOPT Makers 활동을 1년 반 동안 지속하면서 마치 내 자식같은 서비스라고 생각해왔다. 대상포진에 걸리면서까지,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보았다. 무언갈 하나 책임진다는 것은 그 무게가 정말 무겁다라는 것을 배웠다. 그러나 그 무거운 책임감을 견디니는 자에게는 값진 성장도 따라온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What doesn't kill you makes you stronger 이라는 니체의 말이 있는데,
대상 포진까지 걸리면서 almost killed 되고 나니 와 나 정말 변했구나 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엔 무책임한 사람이 많다.
그만큼 책임을 진다는 것은 정말 무거운 것이기에 아무나 할 수가 없는 일인 것이다.
하나 잘 자고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법을 배웠다.
솔직히 대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밤샘 과제, 시험공부, 동아리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남자친구를 만난 후로부터 그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남자친구가 잠을 정말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나도 그 영향을 받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밤을 샐 시절에는 밤을 새지 않는 것이 불안했다. 어떤 일에 투자하는 시간의 절댓값이 클수록 성과도 그에 비례한다고 믿었다. 효율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당연히 건강이 나빠지는 것도 부지기수였고, 결과도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잠을 잘 자기 시작한 후로부터, 현저하게 효율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손해였을 수 있지만 말이다.
훨씬 더 내가 해야할 것이, 집중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타겟팅을 잘 할 수 있었고 우선순위를 세워 일들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내가 얻은 것이 많지만.. 더 이상 쓰면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만 줄인다! ㅎㅎ
끝으로, 졸업식 총장님 말씀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몇 가지 남겨두기로 한다.
살아가다 힘들 때 이 글을 보면서 다시 맘을 다잡았으면 좋겠다.
이화에서는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보겠다고 했을 때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행동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소중한 경험을 축적해 나갑니다.
이는 남녀 공학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책임감 있는 여성 리더십의 실현이며, 바로 이것이 이화만의 강점이자 경쟁력입니다.
...(중략)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등을 비롯한 수많은 여성 정치인, 대학 총장, 노벨상 수상자들이 찾은 곳은 바로 여기 이화였습니다.
국적과 지위는 달랐지만 그들이 이화에 방문한 이유는 단 하나 미래의 여성 리더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제 여러분이 그 리더십을 이어갈 차례입니다. 이화의 정신을 품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자신의 꿈을 향해 당당하게 그리고 책임감 있게 나아가십시오.
여기서 말하는 리더십이란 거창한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작은 일에도 성실히 임하는 과정에 쌓여 깊이 있는 리더십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이 축적될 때 기회가 오면 준비된 자로서 이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역량을 발휘하고 더 큰 성취를 이루게 됩니다.
더불어 포용과 혁신의 리더십을 갖추길 바랍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는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고 차이를 이해하며 타인과 같이 공감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혁신은 열린 사고에서 시작됩니다. 이화에서 채택한 적극적 리더십의 DNA는 여러분이 어떠한 도전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강한 의지를 심어줄 것입니다.
...(중략)
오늘날 우리는 첨단 과학기술의 혁신 및 세상의 변화를 가속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진정한 성장과 성공은 지속적인 학습과 배움에서 비롯됩니다.
배움은 더 이상 특정 시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지속되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이와에서 싸움은 지적 토대 위에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을 더한다면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당당히 나아가며 스스로를 더욱 경쟁력 있는 존재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사회에 나가서도 지식의 깊이를 더하고 새로운 통찰을 길러내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배움의 여정을 지속하십시오.
배움을 결코 멈추지 마십시오. 끊임없는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지속적인 자기 성장을 추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꿈을 크게 꾸십시오.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한계를 둘 필요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화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아가는 여러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이화에서 맺은 인연과 배운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화인이 함께하는 힘의 가치를 잊지 마십시오. 협력은 더 큰 가능성을 열어주고, 네트워킹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주며, 서로에게 주고받는 격려와 도움은 여러분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이화 공동체 이화인을 기억하십시오. 한 번 이화인은 영원한 이화인입니다.
이화도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여러분을 언제나 구원하는 우리 이화가 항상 곁에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이화는 여러분이 언제든 기댈 수 있고 다시 힘을 얻어갈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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