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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2022.03.26 독서와 끄적임과 글쓰기

by 치우치지않는 2023. 3. 26.

알랭 드 보통_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끄적임

인간 종에 대한 불확실한 믿음이 사랑일까? 나 자신을 믿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 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능가할 정도로 믿을 수가 있을까? 나 스스로를 믿기 어려워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히려 더 남을 믿게 되는 것일까? 타인을 이상화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인간임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다 알면서도, 이상화한다. 왜? 그게 사랑인걸까? 실낱같은 희망을 걸어보는 게 사랑인걸까? 사랑은 곧 희망인가? 이성과 모든 현실적인 증거들을 누르고 승리할 정도로 강력한 희망. 그리고 그 희망이 꺾이면서 사랑도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 맞는 것 같기도.. 사랑의 방역선... 그 안에 있는 것은 성스러운 것으로 간주. 사랑은 비논리적이고 유치한 걸까? 그 사람의 부족한 면을 다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는 건 왜일까? 공허를 채우기 위해서,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는 것에서 오는 환희, 완벽한 사람을 찾을 필요성.. 내가 불완전하고, 거기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에 완벽해 보이는 사람을 찾는 것. 그게 사랑인걸까? 그래서 그 사람이 없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걸까.. 그래서 첫눈에 반하는 것이 가능한 걸까... 사랑은 결국 착각 그 자체이기 때문에..? 

사랑은 누군가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빠진다. 누군가를 잘 아는데 사랑에 빠지는 일이란 쉽지 않다.(그 사람에 대한 방역선이 점점 희미해지기 때문에) 낭만적 미망. 의미론적 우둔. 무슨 말일까.. 사랑은 고귀한 걸까,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데. 망상보다는 괜찮은 걸까. 사랑의 시작은 무지에서 근거하나 끝에는 무언가 더 괜찮은 것이 있는걸까. 사랑은 착각에서 기인하지만, 시간이 지났을 때 그 본모습을 드러내는 걸까? 그렇다면 오직 시간만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을 해줄 수 있는 선생님인가? -> 일단 시작해야 알게 된다. 

사랑을 구애하는 사람은 판결을 기다리는 범죄자처럼 떤다.. 그도 나를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 이런 면에서 사랑은 소유욕인 것일까? 나를 좋아한다는 암시가 없으면 실망한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느낌' 이 생각났다.) 낭만적 편집증 환자.

사람들은 사랑을 믿지만, 아닌 척한다. 사랑을 얻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글쓰기 

여기까지 읽었을 때, 사랑이란 건 분명히 착각에서부터 시작한다. 어떤 사람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 아닐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고, 그 환상이 하나씩 벗겨질 때, 그 사람의 단점이 나에게 있어서 큰 단점이 아니라면, 다시 말해 그 사람의 불완전성이 나에게는 그닥 큰 불완전성이 아니라면, 사랑은 유지되지만, 그 사람의 불완전성이 나의 방역선을 지워버릴 정도로 크게 다가오면, 사랑은 유지되지 않는 것 같다. 또한 한 사람의 방역선이 지워지는 것만으로 사랑은 끝나게 된다. 그래서 사랑은 시작하기 어렵고, 그 끝을 보기란 더더욱 힘든 것 같다. 그러나 시작하지 않으면, 사랑의 정체조차 확인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의 함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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