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L

2023.04.19 TIL

치우치지않는 2023. 4. 20. 16:07

오랜만에 남겨보는 til.. 요즘 나는 매일이 밤샘이다. 하도 잠을 못자서 이제 하루가 48시간 같아.. 대단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열심히 외우고 또 까먹고 또 외우고.. 이런 공부를 대학에 와서까지 하는 게 슬프기도 하고.. 이런 공부를 해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챗 지피티가 나보다 외우는 건 훨씬 더 잘할텐데,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공부를 하고 싶은데,, 그냥 자유롭게 책 읽고 글쓰면서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하고 싶다. 내가 보고 싶은 세상을 내 손으로 정의하고 내 손으로 찾는 시간이 조금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야.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을 무시할 순 없으니, 시험 기간에는 열심히 현실에 순응하고, 시험기간 아닐 때 내가 하고 싶은 공부 해야겠다. 사실 지금도 잠을 별로 못 자서 헛소리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ㅎ 모르겠다! 나중에 늙어서는 아무 것도 안 하고 남편이랑 흔들 의자 앉아서 책 읽고 글쓰고 뜨개질하면서 고양이 빗질해주고 강아지랑 앞마당에서 뛰어놀면서 살아야지! 가능하면 유럽이었으면 좋겠다.. 프랑스 시골이나 네덜란드. Fremch Window 에 하얀 커튼이 흩날리고 앞마당에는 내가 심어놓은 예쁜 꽃이 햇살을 받으며 반짝이면 좋겠어. 그럼 한 움큼 꺾어서 작은 꽃병에 담아 테이블 위로 가져와 식사 시간에 보면서 힐링할거야. 가끔은 한국에서 친구들도 초대할 거고. 1층 거실엔 큰 그랜드 피아노가 있어서 심심할 때마다 노래 부르면서 피아노 쳐야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곡을 쳤으면 좋겠어. 벽에는 길거리 예술가들의 작품이 몇 점 걸려 있을 거고, 잠이 오면 남편이랑 낮잠도 잘 거고, 아이들이 집에 오면 맛있는 저녁 한 끼를 해줘야지. 여행이 가고 싶다면 당장에라도 떠날 수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오겠지? 꼭 올 거야. 그날을 위해서, 지금의 이 시간을 인내한다고 생각하자. 그렇다고 현재를 괴롭게 생각하라는 건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오늘만 해도 감사한 일들이 참 많았어. 집에 올 때 버스가 바로 왔고, 두 눈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엄마 아빠가 건강하게 내 곁에 살아계시고, 주변에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고, 조경이 아름다운 아파트에 살고 있고, 좋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까. 지금도 나는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더 친절해지자. 그동안 친절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아스트로 문빈의 소식을 듣고 나니, 혹시 내 곁에 소외된 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걸 모르고 있을까 봐 겁이 나더라. 사촌오빠들, 사촌 언니들, 사촌 동생, 이모, 삼촌, 고모,,, 지헌이, 혜림이, 혜율이, 시원 언니, 수민 언니, 예린, 지원 언니, 현경 언니, 윤선 언니.. 아 정말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맥락 하나 없는 글이다. 그렇지만 여기 쓴 말들, 모두 가식 없는 내 진심이라는 건 확실해ㅎㅎ 아 그리고 감사할 일이 하나 더 있네. 내 주변에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다는 거. 그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진심으로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