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9 TIL
진짜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온 날... 역대급인 하루였다. 근데 또 역대급으로 힘든 하루이기도 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나갈 준비하고, 분명히!!! 분명히!!!!!! 화장품을 챙겼다고 생각했는데, 화장품 파우치를 집어서 가방 옆에 두고.. 브러쉬만 챙겨서 헐레벌떡 나왔다. 아침 시간엔 정신이 없어서 챙겨야 할 것들을 못 챙기는 일이 많으니, 귀찮아도 자기 전에 다 챙겨두자. (충전은 미리미리) (실패담) 지하철에서는 자기관리론을 읽었다. 결국 나를 망치는 것은 딱 하나. 걱정이다. 이대역에서 내려서 엄청 뛰었다.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정통공 강의실 앞에서 화장을 하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화장품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 같은 실수를 반복한 내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화가 나고 눈물이 나려고도 했지만, 이내 맘을 추스르고, 그래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뭐 어쩌겠어. 여기서 감정 상해봐야 나만 손해야. 이렇게 감정을 추스렸다.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닌 일인데..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작은 실수에도 나의 능력을 의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화장품을 어케 가져올까 하다가 할아버지께서 시간이 된다고 하셔서 너무 죄송하지만,, 부탁을 드렸다. 정통공 수업을 잘 듣고, 바로 운체 수업 들으러 갔다. 운체 수업까지 다 듣고 난 뒤에 예린이랑 생협에서 단백질 바랑 아몬드 브리즈 사먹고, 나는 화장품 파우치를 찾아서 ecc 노트북실에 갔다. 가서 서희 언니랑 같이 의논한 뒤에 자스 스터디 방향을 다시 바꾸었고, 반 정도 커리를 짠 뒤에 공동 스장인 지수언니에게 위임을 하고..ㅋㅋㅋ 나는 화장을 한 뒤에 우테세에 갔다. 우테세에 가는 길에 이왕 이쁘게 꾸민 김에 사진도 찍고, 가는 쟈철에서는 그냥 노래 들으면서 좀 쉬었다. 폰도 하고. (좀 반성중) 우테세 도착하니까, 한 분 정도만 계셨다. 먼저 말 걸어주셔서 잠깐 대화했는데, 직장인이시라고.. 3학년인데 벌써 플젝하고 학기랑 병행하냐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했다. 곧이어 세미나가 시작되었는데, 정말 좋은 내용들이 가득했다. 특히 인프랩의 이동욱님은 지난 gdsc 시니어 세미나에서도 좋은 강연을 해주셨는데, 이번에도 좋은 내용을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세 분의 공통점은, 그리고 내가 이 세미나에서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실패를 알리는 데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실패를 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패를 종이에 펜으로 쓰고,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실수에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 고3 재수때 수능 수학에서 하도 계산 실수를 많이 해서, 실수 노트를 만든 적이 있었다. 신기하게도 내가 계속해서 틀리는 수의 연산이 있고, 그것을 익혀둠으로써 수능 수학에서는 한 문제도 계산 실수를 하지 않고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수학 덕분에 이대왔지ㅎㅎ) 아 실수하니까 생각나는 게 어제 서현이가 오늘 수업 끝나고 밥 같이 먹자고 하고 6시에 가야한다고 했는데, 내가 4시 40분에 먹자고 했다. 방금 전에 수업 끝나고!!! 먹자고 했는데, 수업이 45분에 끝나잖아... ㅎ 이렇게 좀 전에 얘기한 조건을 까먹는 실수.. 많이 하는 실수인 것 같다. 이거 어케 고치지.. 그리고 또 실수하니까 생각난 게, 이날 화장품 안 들고 온 실수가 너무 맘이 아파서 사소한 거 까먹는 사람 이렇게 구글링을 했는데, 사소한 걸 잘 까먹을수록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나누고 중요한 것을 잘 기억한다는 뜻이라 더 똑똑한 사람이라는 글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여튼! 이날 얻은 교훈은 바로, 실패를 숨김없이 공개하자! 실패를 종이에 적자! 라는 것. 실패를 인정할 줄 알아야 성장도 하는 것 같다. 그렇게 강연이 끝나고, 하루 종일 먹은 게 우형에서 나눠주신 에그타르트와 점심으로 먹은 단백질바가 전부인 상태라.. 거의 탈진할 뻔 했다. 두 시간동안 긴장된 상태로 노트북에 필기하면서 들었더니 에너지가 다 빠진 느낌.. 그래서 르뱅 쿠키 하나 사먹고 엄마한테 sos 쳐서 구디에서 차에 실려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얻은 건 정말 많았지만, 정말 기가 다 빨린 하루. 이날 정리한 강연 내용은 다시 제대로 정리해서 티스토리에 올릴 예정이다. 두고두고 봐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