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2023.03.28 독서와 끄적임과 글쓰기

치우치지않는 2023. 3. 28. 15:04

알랭 드 보통_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끄적임

사랑하는 사람의 과거. 성장 배경. 자기 비하가 심한 연인. 과거의 남자친구. 이상적인 연인상. 관점이 복잡하다. 독창적이지 못한 늘 같은 뻔한 질문들. 가스라이팅.. 상대가 좋아하는 이상향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나 자신을 잃는 모습. 매력을 느끼는 것은 계획이 아닌 우연. 별 것 아닌 모습에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이상한 것에 꽂혀서 사랑에 빠질 수도. 

글쓰기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나는 그 사람의 무엇이 매력적이었다고 느꼈을까?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피지컬이 좋고 나보다 똑똑한 면이 있고 매너가 좋아서 상대를 배려할 줄 알고 적극적으로 나에게 다가와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사이에 공통점은 딱히 없네.. 키가 특정 키 이상인 것도 아니고, 학력이 나보다 늘 좋았던 것도 아니고, 늘 상냥하고 착한 사람만 만났던 것도 아니고, 딱히 사소한 것에 끌린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공통적인 조건이 없는 것을 보니 그냥 그때 분위기에 이끌려 좋아하는 감정을 가졌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분명 내가 먼저 좋아해서 다가갔는데, 금방 사랑이 식는 경우가 많았다. 이뤄지지 못한 사랑도, 이뤄진 사랑도. 왜 그랬을까.. 친구들은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라고 얘기해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좋아하던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어렵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가볍게 시작하는 연애는 더이상 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조건을 한 번 적어보기로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너무 어렵다면, 사랑할 수 없는 것들을 제거하고, 그 여집합이 사랑이라고 믿는 편이 더 빠를 것 같다. 

1. 앞뒤가 다른 사람 <-> 한결같은 사람을 좋아한다. 

2. 예의 없이 구는 사람, 배려 없는 사람,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사람 <-> 매너 좋고, 정의로운 사람을 좋아한다.

3. 자기 감정만 중요하고, 내 감정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 (중학교 2학년 때.. 정말 애기 때 이야기긴 하지만, 본인이 좋아한다고 내 손목까지 강제로 잡아가면서 본인이랑 얘기하자고 하던 애가 있었는데.. 정말 싫었다. 그때 그 기억 때문에 아직까지도 누가 손목 잡는 걸 싫어해..) <-> 상대방 감정을 파악할 줄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한다.

4. 해야 할 일을 똑바로 하지 않고 미루는 사람 <-> 자기 할 일을 분명하고 신속하게 계획적으로 처리하는 사람을 좋아한다.(할할놀놀)

5. 강압적인 사람 <-> 자유롭고 상냥한 사람을 좋아한다. 

6. 잘난 척 하는 사람 <-> 겸손한 사람을 좋아한다. 

7. 성미가 급하고 서두르는 사람 <-> 여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8.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 <->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9. 늘 힘들다고 얘기하고 부정적인 면만 보는 사람 <-> 에너지 있고 긍정적인 사람 

10. 나를 외롭게 하는 사람 <-> 나를 아낌없이 사랑해주는 사람 

 

싫어하는 사람의 조건을 나열해 보고 나니,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한결 명확해진 것 같다. 얼굴이 잘생기고 키가 크고 그런 것보다도, 종합해서 봤을 때 나는 인성이 좋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제일 중요한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전에 좋아했던 사람들의 얼굴 공통점은 턱선이 살아있고, 코가 잘생기고(확실히 나는 턱선이랑 콧대가 예쁜 사람 좋아한다...ㅎ), 무쌍이나 속쌍을 가진, 눈꼬리가 내려가 있고 웃는 게 예쁜 사람인 듯 하다! (속쌍이 좀 더 좋긴 한데 무쌍도 상관 없음. 겉쌍은 좀 부담스러워서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