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7 독서와 끄적임과 글쓰기
알랭 드 보통_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끄적임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에 대한 냉소주의를 벗어던지고 싶어하지만, 사랑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러지 못한다. 구애를 하는 사람이 입밖으로 진정 하고 싶은 말을 꺼내지 못하는 이유도, 거절에 대한 두려움 아닐까? 머뭇거림. 그 사실을 당신이 직접적으로 알게 할 만큼 좋아하진 않다. 솔직한 고백에 따르는 리스크. 부담.
모호한 태도 -> 수줍음으로 보는 낙관. 실망하지 않는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유혹하는 것은 쉽다. 반대로 열렬히 좋아하는 누군가를 유혹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른 누군가를 이상화해서 사랑한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을 낮추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나 스스로를 비교하게 된다. (가령, 이렇게 부족한 나를 이 사람이 과연 사랑할까? 라는 생각)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스스로를 계속해서 비참하게 만든다. 모든 것은 내 잘못이 되어버린다.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은 서툴다.
시덥잖은 질문들로는 그 사람을 제대로 파악할 순 없다. 그래도 도움은 되겠지.
글쓰기
정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다가서지 못하는 스스로가 된다. 거절에 대한 위험 부담 때문에.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시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경험에 따르면, 우연이 가져다주는 힘인 것 같다. 둘이서 만날 기회가 우연히 만들어지고, 둘이서 대화할 기회가 우연히 만들어지고, 그 우연이 운명이라 느껴지게 되며 시작되는 게 사랑인 것 같다.